전국 교구장 성모승천대축일 메시지 발표
 
“평화의 모후 성모님 모범 실현하자”

광복절의 기쁨과 함께 맞은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장들은 일제히 메시지 및 담화를 발표, 평화의 모후인 성모님의 모범이 이 땅에서 실현될 것을 기원했다.

정추기경은 ‘참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이 순간에도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는 우리 죄인들과 세상의 참된 평화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하고 계신다”며 “우리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모든 이가 하느님 안에 한 가족임을 받아들이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추기경은 또 “우리가 이기적인 욕심과 집착에 빠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무질서와 분열만이 존재하게 된다”며 “분쟁과 대립으로는 평화를 건설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 공존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도 담화를 통해 “우리가 광복 63주년, 건국 60주년을 맞이한 만큼 민족끼리 서로 헐뜯거나 비방하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며 “과거에 부족했던 것이 있으면 채우고 옳은 것은 키우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수정 보완하여 민족의 번영과 발전, 인간 존중과 생명 존중을 위해 함께 진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이날 메시지에서 “참된 신앙인은 세상의 권세에 휘둘리지 않고 무력으로 남을 억압하지도 않으며 불의하게 자신만의 이익을 성취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약하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가 불신과 죄악과 분열로 얼룩진 시대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파스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특별히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마리아와 함께(루카 1, 51~53 참조) 오늘의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며 함께 기도를 바쳐 나가자”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이한택 주교도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나타났던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은 우리 역사를 통하여도 강하게 살아계시고 우리 겨레를 인도하고 계신다”며 “우리의 현실이 힘겨운 것이 많고 때로는 앞날이 분명치 않다 하더라도 성모님의 맘과 삶을 따라 지치지 않는 희망을 갖고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 성모승천대축일과 8. 15 광복 그리고 한국교회

성모승천대축일은 신앙인들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의 삶을 마치시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에 올라가는 구원의 영광을 받으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 교회의 성모에 대한 공경과 사랑은 각별하다.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는 1838년 12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조선 가톨릭 교회의 주보성인으로 정해줄 것을 교황께 청했고,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이를 승인했다.

실제로 이 땅의 수많은 선조들이 모진 박해에도 성모님의 전구를 구하며 신앙을 지켰다. 이후 광복절과 정부 수립일이 성모 승천 대축일과 겹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이신 성모님께서 보살피신 결과라는 믿음이 확산됐으며, 이는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더욱 깊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냄과 동시에 특별히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념한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입력일 :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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